K君's 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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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의 그녀. Horror





다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얘기입니다.
제게 이 얘기 해준 선배가 실화라고 하는데...
선배의 사촌형과 큰아버님이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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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선배의 사촌형과 큰아버지가 낚시를 좋아하셨대.
그날도 밤낚시를 하러 장비를 챙겨서 산속의 호수(? 못?)로 갔는데..
날씨를 확인안하고 갔는지, 예보와 다르게 쏟아진 비였는지 몰라도
한밤 중에 갑자기 비가 막 쏟아지는거야.

어느정도 기다렸지만 도저히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빗줄기는 거세져만 가니
두 사람은 오늘밤은 그만 접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차를 몰고 다시 산길을 내려왔지.



근데 좀 가다보니 저 앞에 긴 생머리를 한 젊은 여자가 막 열심히 손짓을 하는게 보이는거야.
가까이 가서 그 여자를 보니
굉장히 창백한 얼굴을 한 그 여자는  비를 오래 맞았는지 파랗게 질린 입술로
울면서 사정사정을 하는거야


산중턱에 모녀 둘이 사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졌는데 도저히 자기 힘으로는 업지도 못하겠고
비때문인지 전화도 먹통이래. (90년대 중반-휴대전화가 흔하지 않던 시대)
그래서 산아래 마을에 도움을 청하러 가는 길이었다며 자기 어머니를 업고 와서
차로 병원에 좀 데려다 달라고 하는거야.


건장한 남자 둘이.. 여자가 울며 매달리는데 거절하기도 뭣하고
갑자기 울컥 솟아난 정의감에 쉽게 허락을 했지.

근데 그 여자 집이 차로 못들어가는 좁은 길이라 걸어서 가야 한대.

그래서 그녀가 이끄는 방향으로 한참을 달려가는데


빗줄기는 점점 거세져서 이미 몸은 다 젖어버려 물에 젖은 옷들은 점점 무거워지고 숨은 가빠오는데...
앞쪽에서 그 여자는 손짓으로 빨리 오라고 채근을 하고...

아까까지만 해도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울던 그녀는
어찌나 그렇게 빨리 달리던지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고
겨우겨우 따라가기 바쁜거야.

어머니 걱정에 그렇게 미친듯 잘달리는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따라갔대.



팔다리는 점점 무거워져오고 물에 젖은 옷들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어 점점 아무 생각이 없어질 즈음..

사촌형은 문득 아버지는 잘 따라오시나 걱정이 되어서

고개를 뒤로 휙 젖혔는데... 순간 뭔가 느낌이 이상해.
'찰랑' 하는 느낌이 목 언저리에서 느껴지는거야.

헉....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가 호수 안으로 들어가있고 물이 목까지 차 있는거야.
비에 젖은 옷들이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비에 젖은게 아니라 물속에 있어서 손발이 무거웠던거지.

섬뜩한 기분으로 아까 그녀가 손짓을 하던 곳을 바라보니
거긴 바로 호수의 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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